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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동산 중개를 시작하고 나서,

경매 이야기가 나오면 은근히 피하고 싶었다.


왜 그랬을까?
그 이유는 단순했다.


설명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’,

그리고 ‘상대방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니까.’

 

경매는 매력적인 시장이다.

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고,

누구에게나 열린 기회라는 점에서 도전해볼 만한 영역이다.

하지만 현실의 경매는,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.

특히 중개인 입장에서 보면 경매에는 설명보다 책임이 먼저 따르는 구조가 많았다.

 

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.
경매로 빌라를 낙찰받겠다는 고객과 현장을 방문했다.

외관은 깔끔했고,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.
고객은 "와, 이거 바로 들어가 살 수 있겠어요"라고 말했지만,
나는 곧바로 매각물건명세서와 현황조사서를 꺼냈다.

 

“보증금 있는 임차인이 있어요.

전입신고도 돼 있고, 확정일자도 찍혀 있네요. 낙찰받아도 바로 명도되긴 어렵습니다.”
그 말을 듣는 순간 고객의 얼굴이 굳었다.

“그걸... 왜 안 나와요? 경매 공고엔 없던데요.”

‘맞아요. 경매 공고엔 안 나와요.
하지만 이 문서들엔 다 있어요. 그래서 제가 중개사 자격증을 딴 거예요.’
그 말을 속으로 삼킨 채, 부드럽게 설명을 이어갔다.


그날 이후 나는 깨달았다.

경매는 정보가 많아서 어려운 게 아니라,
‘누락되기 쉬운 정보’ 때문에 더 위험한 시장
이라는 걸.


경매를 중개하는 건 단순한 부동산 거래와는 다르다.


부동산 중개는 보이는 것을 연결하는 일이라면,


경매 중개는 보이지 않는 권리를 읽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.

 

나는 중개인으로서 경매에 접근할 때, 세 가지 원칙을 지킨다.

 

  1. 직접 권리분석을 해보지 않은 물건은 추천하지 않는다.
  2. 명도가 필요한 물건은 감정적인 에너지까지 고려해 말한다.
  3. 고객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만, 그 이상의 전문용어는 자제한다.

이 세 가지를 지키다 보면, 거래는 줄어들 수 있다.


하지만 적어도 후회하는 고객은 줄어든다.


그리고 나는, 그게 중개사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믿는다.


요즘은 오히려 고객이 먼저 묻는다.


"경매 물건 괜찮은 거 있어요?"


그럴 때마다 나는 말한다.

 

“괜찮은 물건은 많아요.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걸 알아보는 눈이에요.

그 눈을 키울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릴게요.”

 


경매는 위험할 수 있다.


하지만 그 위험을 정확히 알고 접근한다면,
그건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니라 전략이 된다.

 

지금도 많은 중개사들이 경매를 멀리하거나, 너무 쉽게 말하곤 한다.


나는 그 사이에서 말하고 싶다.

 

“경매는 돈이 아니라, 정보와 용기의 싸움입니다.”


그리고 중개사는, 그 싸움의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.


✅ 추천 태그 (티스토리용)

#부동산중개 #경매중개 #중개사브런치 #함나은중개사 #중개인의기록
#브런치글쓰기 #중개사에세이 #권리분석이야기 #티스토리부동산 #현장중개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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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매 이야기가 나오면 은근히 피하고 싶었다.


왜 그랬을까?
그 이유는 단순했다.


설명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’,

그리고 ‘상대방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니까.’

 

경매는 매력적인 시장이다.

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고,

누구에게나 열린 기회라는 점에서 도전해볼 만한 영역이다.

하지만 현실의 경매는,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.

특히 중개인 입장에서 보면 경매에는 설명보다 책임이 먼저 따르는 구조가 많았다.

 

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.
경매로 빌라를 낙찰받겠다는 고객과 현장을 방문했다.

외관은 깔끔했고,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.
고객은 "와, 이거 바로 들어가 살 수 있겠어요"라고 말했지만,
나는 곧바로 매각물건명세서와 현황조사서를 꺼냈다.

 

“보증금 있는 임차인이 있어요.

전입신고도 돼 있고, 확정일자도 찍혀 있네요. 낙찰받아도 바로 명도되긴 어렵습니다.”
그 말을 듣는 순간 고객의 얼굴이 굳었다.

“그걸... 왜 안 나와요? 경매 공고엔 없던데요.”

‘맞아요. 경매 공고엔 안 나와요.
하지만 이 문서들엔 다 있어요. 그래서 제가 중개사 자격증을 딴 거예요.’
그 말을 속으로 삼킨 채, 부드럽게 설명을 이어갔다.


그날 이후 나는 깨달았다.

경매는 정보가 많아서 어려운 게 아니라,
‘누락되기 쉬운 정보’ 때문에 더 위험한 시장
이라는 걸.


경매를 중개하는 건 단순한 부동산 거래와는 다르다.


부동산 중개는 보이는 것을 연결하는 일이라면,


경매 중개는 보이지 않는 권리를 읽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.

 

나는 중개인으로서 경매에 접근할 때, 세 가지 원칙을 지킨다.

 

  1. 직접 권리분석을 해보지 않은 물건은 추천하지 않는다.
  2. 명도가 필요한 물건은 감정적인 에너지까지 고려해 말한다.
  3. 고객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만, 그 이상의 전문용어는 자제한다.

이 세 가지를 지키다 보면, 거래는 줄어들 수 있다.


하지만 적어도 후회하는 고객은 줄어든다.


그리고 나는, 그게 중개사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믿는다.


요즘은 오히려 고객이 먼저 묻는다.


"경매 물건 괜찮은 거 있어요?"


그럴 때마다 나는 말한다.

 

“괜찮은 물건은 많아요.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걸 알아보는 눈이에요.

그 눈을 키울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릴게요.”

 


경매는 위험할 수 있다.


하지만 그 위험을 정확히 알고 접근한다면,
그건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니라 전략이 된다.

 

지금도 많은 중개사들이 경매를 멀리하거나, 너무 쉽게 말하곤 한다.


나는 그 사이에서 말하고 싶다.

 

“경매는 돈이 아니라, 정보와 용기의 싸움입니다.”


그리고 중개사는, 그 싸움의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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